본문 바로가기
  • Seizure But Okay Developer
생각정리/회고록

2024년 회고록

by Sky_Developer 2025. 1. 4.

개요

2024년을 돌아보며 어떻게 한해를 보냈고, 어떤 깨달음을 느꼈으며 앞으론 어떻게 방향을 설정할 지에 대하여 적어봅니다.

 

중고 신입의 혹독했던 한 해

서울에서 적응을 실패하고 제조업계에 1년간 종사하면서, 갖은 왕따와 비웃음, 따돌림을 받으며 지내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나마 가족의 곁에서 지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지만 종종 주변 사람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던 게 죄송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저는 개발 경력은 6년 차이지만 1년 넘게 회사를 다닌 경험이 1번 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 경력만을 인정받고 현 회사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33살 사원이라는 아이러니한 포지션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저에게 어느정도 기대한 바가 있었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정말 사람들의 멸시와 모독을 견디기가 힘들었습니다. 나이 처먹고 왜 저정도 밖의 눈치가 없는지 등등 이런 얘기를 듣는게 힘들었고 술을 싫어하는데 술 자리 회식을 가지는게 그걸 또 정신력으로 버티라는 말을 견디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 와중 깨달았습니다. 저는 눈치가 1도 없고 자기애가 너무 강해서 남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을. 그렇기 때문에 조직생활에 어울리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하지만 먹고 살기 위해서 적응해야 한다는 사실을요.

 

힘든 시기를 견디게 해준 원동력

좋은 와이프, 여자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이 힘든 시기를 이겨냈습니다 라는 뻘 소리는 집어넣겠습니다. 저는 쏠로거든요.

좋은 사람들, 가족과 친구들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힘든 시기를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느꼈습니다. 어떤 사람들 만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좋은 사람을 만나야 나 또한 재질이 바르게 된다는 것을 말이죠. 아무나 거리낌 없이 만나는 것은 이제 힘들게 되었습니다.

 

나의 장점과 단점

저를 보고 15년 넘게 저와 친구먹던 애가 얘기하덥디다, 저는 진득하게 버티는 끈기가 있고 엄청난 노력파라고요.

대신 회사 생활이랑 안 맞고 자기고집이 굉장히 강하다고 말입니다.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이런 사실들을 깨달았다고 말하고 싶진 않은데요. 왜냐면 전 나름 멘탈의 안정을 챙기면서 지냈거든요. 다만 이미 알고 있던 사실들을 뒤늦게 서야 와닿았다고 하고 싶네요.

 

적어도 1년은 다녀야..

적어도 1년은 다녀야 일 다운 일을 주는구나 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전까진 수리 구매만 열심히 주구장창 했었다면 지금은 본격적으로 회사의 중심이 되는 일들을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느낀게 아, 적어도 1년이라는 신용보증이 있어야 회사도 믿고 일을 주는 구나 라는 것이죠. 조금의 자신만의 일련의 기다림과 갈고닦음이 필요합니다,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붙잡으니까요.

 

앞으로의 방향

제조업계에 있으면서 느낀 것은 경직된 회사 문화이기 때문에 최신 기술과 트렌드에 둔감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IT 업계 트렌드는 쉼없이 변하는데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탈출이 답인가? 그런데 어디로 탈출하지? 나는 탈출할 만큼 경쟁력이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와중 업계 선배로부터 뼈있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탈출할 만큼 에이스가 되어라고 말이죠. 그 업계에서 에이스가 되면 다른 업계의 지식 또한 습득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 이직을 하게 되었다라는 좋은 핑계가 생긴다는 겁니다.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길, 만약 최신 IT 지식을 쓰지 못하는 것이 불안하다면 사이드 프로젝트를 많이 돌려서 혼자서라도 기술을 쓰면 되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매일 공부 중입니다. 그 덕에 최근에는 Redis 등을 부랴부랴 배우고 있지요.

현재 회사에서 에이스가 되고, 하고 싶은 기술을 마음 껏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써보면서 회사에도 접목시켜 개선을 시킬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네요.

 

끝으로

경쟁력 있는 프리랜서 개발자를 꿈꾸며 글을 마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