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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izure But Okay Developer
생각정리/회고록

2022년도 회고록 (feat. 업무 성과가 잘 안 나올때 해결하는 방법?)

by Sky_Developer 2022. 12. 4.

들어가기 앞서

개인적인 경험담 및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을 글로써 남겨봤습니다.

(개인적인 사견이 다분하므로, 글을 읽으면서 불편한 부분이 많이 있을 수도 있으니 읽으시기 전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목차

  • 질문
  • 결론(개인적인 생각)
  • 원본 글
  • 경험담

 


 

질문

업무 성과가 잘 안 나올때 이겨내는 방법이 뭔가요?

결론 (내 생각)

  1. 다른 일을 찾아본다
  2. 그 팀에 계속 머물면서 나아질 방법을 찾는다

Quora 에 올라온 고민 글

https://qr.ae/prRMcK

 

How do I tell my manager that I’m struggling to perform on the same level as other software developers in my team?

Kurt Guntheroth's answer: I’m going to go waaaay out on a limb here and assume some things about the OP’s career because the OP is a woman. My apologies if you find that inappropriate; I’m trying to give a helpful answer here. Before you go to tell y

www.quora.com

내 경험담

Quora 에 올라온 글을 읽으면서 느낀 점을 적어봤다. 저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은

그만두거나, 버티면서 더 나아질 방법을 찾으면 된다.

 

내가 생각했을 때 회사생활의 힘든 점은 두 가지가 있다. (경력은 얼마 안되지만..)

  • 사람이 힘들게 하는 거
  • 일이 힘들게 하는 거 (일이 어렵거나, 많거나 등)

 

내 경우 두 가지 모두 해당했고, 그게 올해 5월~9월을 거치면서 겪기 시작했다.

올해에 결제 서비스 사업을 하는 팀에 들어와 일을 시작했고, 돈과 관련된거라 카드사부터 해서 오픈뱅킹, 매입 등의 개념을 이해하는게 너무 어려웠다.

기술적으로 어려운 거 보다 비즈니스 적인 흐름을 이해하는게 어려웠다. 그리고 일이 들어오는 때는 나의 힘듦을 배려해주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힘들었다.

 

 

 

일이 어려움 -> 일이 계속 들어오면서 쌓임 -> 기간 내 성과가 안 나오면서 위에서 의심하기 시작 -> 언제까지 너를 기다려줄 수 없다, 짤라야 겠다 는 얘기가 나옴.

 

 

 

이때 사람들까지 나를 힘들게 했어서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다. 상사들과 트러블이 많았는데 강압적으로 대하는 분들을 대할 때 정말 힘들었다 (그들의 방식에 불합리하다고 느낀 점이 많았는데, 이를 잘 받아주지 않으면 상사들이 불같이 화를 내었고 옛날 트라우마가 떠오르면서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다)

 

 

 

일이 잘 안됨 -> 연쇄효과로 사람들과도 트러블이 생김 (일을 못하니 좋게 보지 않으면서 비난과 질책이 잦았음)

 

 

 

 

처음에 일을 시작했을 때 인수인계를 받는 시간이 있었다. 그때 나는 인수인계를 업무적인 측면 대신 다른 도구나 툴을 다룬 방법, 결재를 올리는 방식에 대하여 배우는 시간이 주로 많았다.

채용담당자는 "아 이사람이 그래도 일을 배우고 있구나" 라고 넘겼겠지만, 나는 1달 반동안 일을 배우기 보단 다른 사람들이 업무를 잘 할수 있도록 support 하는 위치를 담당하게 되면서 인수인계 + 업무 환경 세팅을 동시에 하게 되었고 결국 인수인계를 제때 잘 하지 못했다.

 

그래도 시간 지나면 좀 나아지겠지 생각했지만 7~9월 들어서도 일을 시켰을 때 어려운 업무 흐름도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심지어 상사가 업무를 설명해주고 "이해했지?" 라고 되물으면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맞장구 치기 위해 "네 이해했습니다" 라고 얼머부리면서 넘어갔었다. 결과적으로 해당 업무에 대해 똑같은 것을 물어보았고 나에 대한 상사의 기대감은 초반에는 컸지만 이를 잘 부응하지 못하면서 신뢰도가 바닥을 찍었다.

 

9월 중순에 들어서 사람들과의 관계도 안 좋고 특히 업무가 서류 정리 같은 것만 하게 되었을 때 멘탈이 나가버렸다. 팀에서 곧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구나 라고 생각이 들며 첫 회사때 공유기 설치하던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경력이 박살나는게 1초만에 그려졌다.

 

이럴때 내가 개인적으로 정말 존경하는 형님께 내 상황을 설명했고, 그 분은 "모든 상사는 일을 잘하면 모나더라도 좋게 봐준다" 면서 일단 업무 퍼포먼스를 좋게 할 것을 당부했다. 그리고 동료들의 신뢰를 얻는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일단 동료들에게 신뢰도를 얻기 위해 그들에게 직접 나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물어보았고 나에게 일을 주는 상사에게도 물어보았다. 날카롭게 비판하는 말들도 있었지만 그들은 나에게 제 3자였기에 대부분 현실적이고 객관적으로 도움이 되는 말들이었다. 특히 기억이 나는 건 "너가 어렵게 느끼는 건 다른 사람들도 어렵게 느끼는 거야, 근데 너랑 같은 레벨의 팀원들이랑 차이가 뭔지 알아? 다른 팀원들은 개인적인 시간을 더 투자해서라도 그 업무를 이해하려고 해" 라고 했다. 일에 대한 자세, 책임감에 대한 얘기로 느껴졌고 반성하게 되었다. 또 나는 팀의 일보다 나의 개인적인 사생활이 더 중요시 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얘기를 해줬고 그게 팀한테 나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게 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나는 9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누구보다 일찍 출근했다. 출근 시간을 1시간 일찍 땡겨서 출근을 하여 업무를 더 파악하고 빨리 처리하려고 노력했다. 퇴근 후에는 업무를 잘 이해하기 위한 시간을 가졌다.

당시 명세서를 정리하는 업무를 맡았었는데, 단순하지만 정말 많은 양이었고 논리적 흐름에 따라 명세서를 정리해야 했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 논리적 사고가 잘 되지 않으면서 진도가 나질 않았다.

근데 이때 상황 속에서 나를 일으켜줬던건,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존경하는 형님과 전화 통화를 2시간 넘게 하면서 였다. 당시 형님은 내가 정말 걱정되었는지 꼭 이 업계에서만 일을 해야 되냐 등의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말들을 해주셨지만 당시 내 자존심은 바닥을 쳤다.

형님과의 전화통화가 2시간이 넘어가면서 이젠 마음을 내려놓고 다 순응하는 단계에 이르렀는데, 이 때 갑자기 머리가 번쩍하며 내가 당면한 명세서 정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가 명확히 떠올랐고 형님과의 전화를 끊고 스터디 카페에 가서 마저 정리를 하였다. 이때가 밤 11시가 넘어간 시간대였는데 도파민이 넘쳤는지 피곤하기보단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의욕이 더 컸다. 그리고 가속력이 붙으면서 해당 task 를 빠르게 완수할 수 있었고 상사도 조금씩 일다운 일을 주기 시작하셨다. 그리고 일을 잘 해야 겠다는 의욕이 커서 다른 팀원들이랑 경쟁의식도 생겼었고 어떻게 하면 나와 커뮤니케이션 하는 사람이 내 말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까 를 고민하면서 문서나 메일을 쓰고 업무 설명을 하게끔 노력하였다.

 

결과적으로 내가 힘들 시기에 내가 잘됬으면 하는 바람에서 해줬던 상사, 팀원들의 말이 내가 일을 다시 하고자 하는 의욕이 생기고 나서 업무를 했을 때 좀 더 나은 모습으로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촉매제가 되었고 지금 이 글을 해당 직장에서 계속 일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쓰는거 같다.

 

사실 나는 9월 중순 지점 다른 일을 해보려고 아는 지인에게 연락을 취했고 거의 일을 하기 직전까지 가있었다. 그런데 내가 순간의 감정적인 결정으로 후회하는 선택을 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퇴근하고 집에 와서 마음을 차분히 한 후 내 결정을 되짚어 보았다. 결론적으로 지금 그만두면 후회가 많이 남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다급하게 지인한테 연락을 해 양해를 구하고 지금 직장을 다니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여태껏 나는 남탓을 하며 살았다. 내 업무적인 퍼포먼스에 문제가 있는 걸 다른 사람들의 탓으로 돌리면서 더 나은 직장으로 가면 이러지 않을 거고 내가 더 잘 할수 있으며 선순환이 흐를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생각은 미묘하게 틀린거 였다. 사람들은 놀라울 정도로 남에게 거의 관심이 없고, 자기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에게만 아쉬운 소리를 한다. 그 아쉬운 사람은 나였고 이는 나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다른 곳으로 이직을 한다고 해도 나를 못마땅하게 여길 사람이 없다고 할 순 없다. 결론적으로 필연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계속해서 피하는 것일 뿐이다. 언젠가는 겪어야 할 문제이고 지금이 그 시기였던 것이다.

 

업무적으로도 여태껏 시킨 것을 하기 만 하는 위치에서 일을 했었는데, 지금은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마음자세를 가지게 되었다 (업무 태도에서 지적을 많이 받았고 고치려고 많이 노력했다) 왜냐면 커리어상 내 위치는 그렇게 일을 해야만 하는 위치이고 역량상 이 정도 복잡도의 업무는 이해하고 잘 처리할 수 있어야 하는 위치이다. 이 어려움을 잘 대응하고 극복해야지만 이 업계에서 더 나아가며 성장할 수 있고 또 피하려고 해도 계속 직면하게 되있다. 한번 포기하면 처음 포기했던 경험 때문에 연쇄적으로 포기하게 될 거란 두려움이 생기기도 했어서 한번 부딪혀보자 란 생각도 들었다. 그 어려움은 쓰지만 결코 몸에 나쁜 것이 아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며 언쟁을 벌이던 사람들은 정이 있던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표현방식은 거칠고 강하지만, 그만큼 나에 대해서 생각을 해줬던 것이었다. 내 자아가 여~리했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일때 무서웠고 피하고 싶었다. 이 시기에 와서 그분들의 진정성을 알게 되었다.

 

 

Johnber 는 승리한다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싶진 않은데, 큰 맥락에서 보면 존버한 끝에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그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면 상당히 치열하게 고민을 하고 개선을 하려고 노력한 결실 끝에 지금의 모습이 만들어졌다고 본다.

 

내년에는 더 성장하는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으로 발전해나가고 싶다. 그리고 건강하게 우리 가족과 친구들을 오래도록 보고 싶다. 어떤 일에서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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