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깨달음을 준 책이다. 과연 기술의 진보만이 우리에게 행복을 줄 것인지, 그리고 과학이 우리 삶의 정답이 되는 것인지에 대한 성찰을 주었다.
그리고 현대인들에게 자각의 브레이크를 넣게 하고 잠시 돌아보게끔 하여 현명한 선택이 무엇인지 다 같이 고민해보자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많은 인상깊은 구절이 있었지만 그 중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나 자신은 소중한 존재', '노력한 만큼 성취한다' 는 등의 의식은 전부 자유주의, 자본주의로 부터 세습되어온 의식이라는게 상당히 깨달음을 주었다. 한번 씩 공부가 하기 싫고 일이 하기 싫을 때는 '한 만큼 성취한다' 는 게 기본적인 철학으로 잡힌 이 사회가 싫어질 때가 있었다. 그러면서 생각하길 '그러면 자본주의가 아닌 다른 어떤 이데올로기 또는 사상 또는 종교가 이를 대체할 수 있으며, 내가 느끼는 이 불편함 감정을 충족시킬 수 있을까?'
(현재 까진 없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 현재의 삶에 만족하는, 만족이라는 행복을 찾을 수 있게끔 의식의 전환이 이뤄지는데 도움을 준 면도 있었다.
실제로 불교의 사상적인 부분을 언급하면서 옛날이나 지금이나 현재에 만족하는 삶의 자세에 대한 중요성을 얘기하였다.
책은 그 사람이 사는 삶에 비추어서 다가온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개발자로 살아가는 나에게 한 때 급속도로 발전하는 기술 사회에 환멸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 이로운 점을 바라볼 수 있게끔 하고, 또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기술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고민하게 해주는 시간을 갖게 해준 것이 이 책에 감사한 점이다.
책의 여러 좋은 구절이 있지만 가장 인상깊은 구절 하나를 소개하고 싶다.
모든 일이 가능하다는 말은 아니다. 지리적, 생물학적, 경제적 힘은 제약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그 제약 속에도 어떤 결정론적 법칙에도 매이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놀라운 일이 전개될 여지는 매우 많다. - 340 p
불가능하다고 느끼는 것들은 거시적 관점으로 보면 한 때 잠깐의 '일시정지' 일수도 있다. 그리고 결국에는 그 장애물을 넘어서는 파도가 몰아치게 될 수 있다. 불가능하다고 느끼는 것은 잠깐 일수도 있고, 결국에는 불가능을 넘어서는 일들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 책에서 느낀 가장 좋은 점들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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