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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

생각정리

by Sky_Developer 2024. 10. 19.

지난번 글과 마찬가지로 회사에 나오며 문득 생각이 드는 것을 정리해봅니다.

제 스스로가 개발자로써 망한 테크트리를 탔었다고 했지만, 사실 정직한 길을 걸었다고 생각합니다. 실력이 없었기 때문에, 적응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그러한 시간을 가졌던 것이겠죠.

지금이 개발자 불황기라고 하며, 1년 동안 취직을 준비하는 시기를 2번 정도 거치며 개발자를 해야할까 라는 고민을 해온 저로써 드는 생각은...그냥 하는거지 별 이유가 없습니다.

제가 처음에 개발자를 시작하고 싶어했던 이유는 개발을 좋아해서가 아니였습니다. 교환학생을 갔었을 때 너무 그 경험이 좋았고 해외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경로가 개발자면 너무 좋겠다는 상상에 젖어서 개발자를 시작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실력없는 상태로 여기저기 전전하다가 해외는 커녕 고향에 돌아오게 되었죠. 이 scene 에서 결론은 잘못된 방향을 잡으면 5년 넘게 고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아무튼 그러면 그만둘 수 있었는데 왜 그만두지 않은 것은, 별 이유가 없습니다. 저는 원채 고집이 쎈데 저보고 개발자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알아보라는 말이 제 자존심을 긁어서 그 sentence를 뒤집는 저의 모습을 보란듯이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저를 갈아넣으면서 개발자를 지속하게 되었죠. 몸이 심하게 상했지만 다른 사람도 이만큼 고생하겠거니 하면서 생활했습니다. 인생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며 노력하면 할 수 있다라는 것을 믿었습니다. 동시에 매일 제가 개발자라는 직업 자체로 매우매우 더디지만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그만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름 연륜이 쌓였다고 생각하는 지금은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이런 글도 쓰고 '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 책을 읽고 사이드 프로젝트도 하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제 자존심과 고집으로 개발자를 계속했고 몸은 많이 상했습니다. 크게 가시적이지 않지만 스스로 느끼기에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했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고 계속 개발자를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그런 고생들을 거친 끝에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네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는 내가 어떤 사람이구나 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몰입하여 몇일을 붙잡기도 하고 고집때문에 사람들과 소통이 안되는 스타일이구나 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진심을 다하여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두 번째 회사 대표님이 하신 말씀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일을 한다는 것의 의미와 그 무게를 말이죠.

그래서 결론은? 오늘을 즐겁게 살자. 진심을 다하여 후회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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